청주 마야정원, 평화의 산책길

충청북도 민간정원 16호, 마야정원
충청북도 청주시 가덕면에 위치한 마야정원이 충청북도 민간정원 제16호로 등록되었다. 이 정원은 마야사 주지 스님이 세심한 손길로 가꾸어 온 공간으로, 사찰 부지 내에 있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목수국과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산책길
마야정원은 ‘마야동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다양한 식물들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특히 8월이면 새하얀 솜사탕 같은 꽃을 피우는 목수국이 정원을 하얗게 물들이며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목수국 사이로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꽃 사이를 거닐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초입에서는 상사화와 비비추꽃이 소박하게 피어 정원의 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이외에도 배롱나무의 새빨간 꽃과 꽃범의꼬리의 연보라빛 꽃이 정원을 다채롭게 꾸민다.
걱정을 덜어주는 ‘걱정불’ 부처님과 정원의 조각들
목수국 사이에는 ‘걱정불’이라는 부처님 석상이 자리해 있다. 이 부처님은 걱정을 가져가고 행복을 안겨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오른손은 ‘걱정 마시오’라는 시무외인, 왼손은 ‘소원 말해봐’라는 여원인의 손 모양을 하고 있다. 투박하지만 친근한 조각 솜씨가 방문객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정원 곳곳에는 귀여운 동자승 조각과 좋은 글귀들이 함께 배치되어 있어 산책하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또한, 정원을 일구던 손수레가 전시되어 있어 정원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곤충과 자연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공간
마야정원은 다양한 곤충들도 서식하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다. 잠자리가 비비추꽃에 앉아 있고, 잔디밭에서는 방아깨비가 발견되는 등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 산책로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으며, 흰색 아치문이 있는 길도 인상적이다.
산책로에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와 최영미 시인의 “꽃이 피는 건 한참이더니 지는 건 잠깐이더라,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라”라는 시가 적혀 있어 꽃과 자연에 대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명상의 집과 은행나무 그네
정원 내 명상의 집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커다란 종이 소리를 내며 방문객에게 차분한 마음을 선사한다. 은행나무 아래에는 그네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은행나무 아래에는 8월의 꽃인 맥문동꽃이 한창이다.
마야사 사찰과 함께하는 힐링 공간
마야정원 바로 위쪽에는 마야사가 자리해 있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밭과 대웅전을 만날 수 있다. 대웅전 안에는 석가모니부처님, 아미타부처님, 약사여래부처님이 모셔져 있으며, ‘눈 닫고, 귀 닫고, 입 닫으면 고요해지고 평화로울 것’이라는 뜻의 삼소불도 볼 수 있다.
사찰 내에는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신비한 소원돌과 산신을 모신 삼성각 등 다양한 전각이 자리해 있어 방문객에게 영적 위안을 제공한다.
카페와 함께하는 여유로운 산책
마야정원 내에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산책 후 차 한잔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주지 스님 현진 스님의 정성 어린 손길로 탄생한 이 정원은 삶의 지혜와 평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야정원, 마음의 평화를 찾아서
청주 마야정원은 충청북도 민간정원 16호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주지 스님이 많은 이들과 삶의 지혜를 나누기 위해 정성껏 꾸민 공간이다. 휴식과 마음의 평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산책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