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호 수상불꽃극, 가을밤 우주로 물들다

탄금호 수상불꽃극, 가을밤 우주로 물들다
2025년 가을, 충주 탄금호에서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수상불꽃극 〈호수 위 우주〉가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단 6일간 진행되며, 매일 저녁 8시부터 약 두 시간 동안 호수와 하늘, 무대와 관객이 하나 되는 장관을 선사했다.
공연은 회당 약 천 석, 총 육천 석 규모의 좌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현장에 도착한 관객들은 이미 호수 주변에 가득 모여 있었고, 오후부터 열린 플리마켓과 체험 부스 덕분에 작은 축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다. 먹거리와 다양한 부스를 즐기며 해가 저물자 공연 시간이 다가왔다.
호수 위에 떠 있는 거대한 구조물은 불이 켜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막이 오르고 첫 불꽃이 하늘을 가르며 터지는 순간, 관객들의 심장은 벅찬 감동으로 뛰기 시작했다. 불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배우처럼 감정을 전달하며, 무용수의 움직임과 음악의 흐름에 맞춰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옆에 앉은 관객이 “불꽃이 대사처럼 들린다”고 말할 정도로, 불꽃은 공연의 중요한 언어로 자리 잡았다. 호수에 반사된 빛까지 무대의 일부가 되어 자연과 공연의 경계가 모호해질 만큼 몰입감이 뛰어났다.
특히 엔딩 직전 장면은 관객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았다. 작은 불꽃이 무용수의 손끝을 따라 춤추듯 피어오르고, 이어서 커다란 불꽃이 호수와 하늘을 가득 채우는 순간, 공연장은 잠시 정적에 휩싸였다. 불꽃의 폭발음과 물소리만이 울려 퍼졌고, 곧 터져 나온 함성과 박수가 공연의 절정을 완성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다. 그만큼 깊은 여운을 남긴 무대였다. 좌석 위치에 따라 체감하는 감동의 차이가 있었는데, 중앙 중·상단 좌석이 무대와 불꽃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앞줄이나 양 끝 좌석은 시야가 제한되거나 연기 때문에 다소 불편함을 겪은 관객도 있었다. 내년 공연을 관람할 계획이라면 중앙 좌석을 추천한다.
공연 시작 전 프리쇼로 펼쳐진 아이블의 불꽃과 댄스 공연은 본 공연 못지않은 박수를 받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공연 전후로 운영된 마켓과 체험 부스는 하루 종일 축제 같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6일간 총 육천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 덕분에 현장은 늘 활기로 가득했다. 많은 이들이 “충주에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으며, 이 공연은 충주의 가을을 특별하게 만들고 도시의 문화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되었다.
2025년 가을, 충주 탄금호의 밤은 우주로 물들었다. 불꽃이 감정을 전하고 무용수의 움직임이 빛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낸 장면들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깊은 경험이었다. 올해 공연을 놓친 이들은 내년 사전 예매를 통해 좋은 자리를 확보해 이 특별한 무대를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