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천상의정원, 사계절 빛나는 수생식물학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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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옥천, 대청호 품은 천상의정원 수생식물학습원

충청북도 옥천군은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대청호를 품은 고장으로, 사계절마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자랑합니다. 대청호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인공호수로 1980년에 완공되었으며, 대전광역시, 청주시, 보은군, 옥천군에 걸쳐 있습니다. 이 호수는 충청권 주민들의 식수와 생활용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옥천군에는 충청북도 민간정원 제10호로 지정된 천상의정원 수생식물학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정원은 2003년 다섯 가구가 모여 수생식물을 번식하고 보급하는 관경농업의 현장으로 시작되었으며, 변성퇴적암과 대청호가 어우러진 경관으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정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천상의정원으로 향하는 길과 첫인상

청주에서 출발해 회인 IC를 나와 대청호를 따라 약 40분간 달리면 군북면 방아실 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구불구불한 외길을 따라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천상의정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원 입구에는 웅장한 성이 우뚝 서 있어 유럽의 어느 고성에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넓은 앞마당에 주차를 마치고 매표소로 향하면 옥천군 디지털 관광주민증 소지자에게 1500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는 안내 배너가 눈에 띕니다. 입장권은 현장에서 발권하며, 쾌적한 관람을 위해 반드시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주말 방문 시 예약은 필수이며, 성인 할인 혜택도 있으니 참고해야 합니다. 매주 일요일은 휴관입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천상의정원 산책

입장권을 받고 손목에 착용한 뒤 계단을 올라가면 좁은 출입문이 나타납니다. 이 문은 자연 앞에서 겸손함을 갖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지나면 두 사람이 함께 지나기 어려운 작은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카페 앞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오른쪽이 정원 입구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천상의 바람 길이라 불리는 이 산책로는 흑색 황강리층 변성퇴적암이 솟아 있는 산더미 같은 바위가 특징입니다. 이 바위는 이 지역이 옛날 바다였음을 보여주는 지질학적 증거로, 충북대 지구환경학과 명예교수의 설명도 함께 전해집니다.

바람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노란 수선화와 목련꽃이 봄을 알리며, 곧 활짝 필 벚꽃도 기지개를 켭니다. 정원 곳곳에는 정성스럽게 가꾼 꽃과 나무들이 방문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며, 산수유 꽃은 대청호를 바라보라고 손짓하는 듯합니다.

대청호와 어우러진 자연의 절경

바람 길 끝에 다다르면 소나무가 우뚝 서 있는 대청호 500리길 정상에 이르게 됩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천상의정원이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실감하게 하며, 산과 들, 호수가 어우러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변성퇴적암 위로는 카페로 이어지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철계단을 조심스레 올라가면 120년의 세월을 견뎌온 암송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대청호와 어우러진 소나무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킵니다. 카페 레이크에서는 커피 향과 함께 대청호를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

카페 뒤편에는 목재로 만든 계단을 따라 전망대와 작은 교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망대는 옛 유럽 성을 연상시키는 달과 별의 집으로, 주인장이 거주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전망대 철계단은 현재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나, 대청호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는 이 정원을 조성한 원장님이 퇴직 후 목사로서 가꾸기 시작한 곳입니다. 2009년 3월 숲속에 큰 불이 났으나, 불가항력적인 상황 속에서 예수님을 보았다는 증언과 함께 불이 꺼지고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교회는 3~4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으로, 대청호를 바라보는 십자가가 놓여 있어 방문객에게 평화로운 쉼터를 제공합니다.

숨겨진 비경과 실내 정원

호수를 품은 숲속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숨겨진 비경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계단을 오르면 천상의정원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며, 연인과 함께 방문한다면 조용히 사랑을 고백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봄꽃과 분재, 원앙새가 있는 실내 정원이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카페 뒤편 정원에는 매화나무가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으며, 연꽃이 피는 연못과 능수버들이 늘어진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천상의정원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이 공간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꽃이 만개하는 계절에 다시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마음에 새기며 정원을 떠나는 이들의 발걸음은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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