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고장 옥천서 만나는 정지용 시의 세계

충북 옥천, 정지용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56에 위치한 정지용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은 우리나라 대표 시인의 문학적 유산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정지용 시인은 1902년 11월 20일 이곳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그의 시 "향수"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생가는 1974년에 허물어졌으나 1996년 7월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현재는 정면과 측면 각각 3칸의 소박한 초가집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낮은 돌담과 사립문, 두 개의 초가, 우물, 장독대 등이 아담하게 자리해 정지용 시인의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돌담 위에 짚이 올려진 모습은 초가집과 잘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생가 앞을 흐르는 실개천은 시 "향수"에 등장하는 바로 그 개천으로, 방문객들에게 친근함을 더합니다. 생가 내 헛간에는 전통문화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구유, 지게, 멍석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본채 안방에는 시인의 사진과 여러 시가 걸려 있습니다. 아버지가 한약방을 운영했던 흔적을 보여주는 한약 약장과 옷장도 함께 자리해 시인의 가족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생가 안에는 "할아버지"와 "호수 1" 등 정지용 시인의 순수한 우리말 시들이 벽면에 걸려 있어 방문객들이 시인의 문학 세계를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문학관과 다양한 체험 공간
생가와 인접한 정지용문학관은 실개천과 물레방아, 그리고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조성되어 있어 시의 정취를 한층 더합니다. 문학관 앞에는 이동원과 박인수가 함께 부른 "향수"가 흘러나와 방문객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문학관 내부에는 정지용 시인의 밀랍 인형이 전시되어 있으며, 시인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시 공간에서는 시인의 생애와 작품, 업적에 관한 상세한 자료를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시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헤드폰을 통해 "고향", "갑판우", "남우", "백록담" 등 4편의 시 낭송을 들을 수 있으며, 손바닥 위로 지나가는 시를 읽는 "손으로 느끼는 시" 체험도 가능합니다. 또한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된 가곡 "향수" 감상과 13편의 시를 배경음악과 함께 낭송할 수 있는 "시 낭송 체험실"도 운영 중입니다.
문학관 한쪽에는 박두진 시인의 "서한체"를 비롯해 정지용 문학상 수상작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매년 5월에는 정지용 시인을 기리는 "지용제"가 개최되어 다양한 문학 행사와 콘텐츠가 제공됩니다.
문학관 내 문학 교실에서는 강좌, 시 토론, 세미나, 문학 동아리 모임 등이 이루어져 문학 애호가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방문 안내
정지용문학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날에 휴관하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생가와 문학관은 붙어 있어 어느 곳부터 관람해도 무방합니다. 주차는 생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나, 혼잡 시 인근 여러 주차 공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문학 세계를 깊이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감성과 체험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