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증평을 잇는 세 장면

충청북도 증평군에서는 가을 자연과 배움, 문화, 첨단기술이 가까운 생활권 안에서 이어진다. 지역을 가로지르는 보강천과 오랜 세월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해온 보강천 미루나무숲, 증평군립도서관 일원에서 열리는 배움누리 3행축제가 그 흐름의 중심에 있다.
면적은 크지 않지만 자연과 도시 생활공간이 가깝게 연결돼 있다는 점은 증평의 뚜렷한 특징이다.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이어지는 거리에서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넓은 숲과 꽃길, 하천 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교육과 문화행사, 스마트관광 시설이 더해지면서 증평의 가을 풍경은 한층 다채롭게 구성되고 있다.
도심과 맞닿은 보강천
증평읍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사이를 흐르는 보강천은 주민들의 생활과 오랫동안 연결돼 온 하천이다.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와 공원은 일상적인 산책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10월 중순 보강천 일대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모습이 서서히 드러났다. 도심 가로수는 노란빛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하천 주변 나무들은 초록빛을 간직한 채 가을을 맞고 있었다. 도시의 건물과 상가에서 가까운 곳에 하천과 숲이 자리해 자연과 생활공간의 경계가 멀지 않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보강천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물길이면서 주민의 산책과 휴식, 자연 관찰이 함께 이뤄지는 생활공간이다.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면 하천과 수변식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나무의 색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시간이 만든 미루나무숲
보강천 미루나무숲은 증평을 대표하는 녹지공간이다. 넓은 잔디광장 주위로 높게 자란 미루나무가 줄지어 서 있으며, 나무 아래에는 걷거나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높은 건물과는 다른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뻗은 나무들이 숲의 중심 경관을 이룬다.
미루나무숲의 출발점은 1970년대 산림녹화사업이다. 이후 예비군 교육장으로 활용된 시기를 거쳐 주민 휴식공간으로 변화했다. 2016년 물빛공원이 조성된 뒤에는 산책로와 꽃길, 편의시설 등이 더해져 현재의 수변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의 숲은 짧은 기간에 만들어진 시설이 아니다. 나무가 자라는 데 필요한 오랜 시간이 쌓여 현재의 높이와 그늘, 숲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보강천 미루나무숲의 핵심 가치는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자연의 시간에 있다.
가을꽃과 산책로 풍경
10월의 미루나무숲에서는 큰 나무와 낮게 피어난 가을꽃이 서로 다른 높이와 색으로 하나의 풍경을 만든다. 숲 안에는 노란색과 보라색, 붉은색 국화를 비롯한 계절꽃이 배치돼 있고, 산책로 주변으로는 가을빛이 들기 시작한 나무들이 이어진다.
꽃은 둥글게 모이거나 길을 따라 이어지는 형태로 놓여 있다. 잔디와 나무는 꽃밭의 자연스러운 배경이 되며, 높게 뻗은 미루나무 아래에서는 낮은 꽃의 색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미루나무 아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 곳곳에는 작은 풍차 모양의 조형물과 꽃길,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나무와 꽃, 조형물이 차례로 나타나 같은 공원 안에서도 서로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산책로에서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식물의 색과 숲의 변화를 이어서 관찰할 수 있다.
보강천의 생태환경
보강천은 휴식공간인 동시에 여러 생물이 살아가는 자연생태 공간이다. 하천 주변에는 갈대와 억새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여러 종류의 새와 물고기, 작은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도 형성돼 있다.
산책로 가까이에 물길과 수변식물이 자리해 이용자는 이동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하천 생태를 접할 수 있다. 계절에 따른 물가 식물의 변화와 나무의 색, 하천 주변 생물의 움직임이 도심 속 자연환경을 구성한다.
배움누리 3행축제
2026년 10월 24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증평군립도서관 일원에서는 2026 증평 배움누리 3행축제가 열린다. 행사의 주제는 ‘배움으로 잇는 오늘, 함께 그리는 내일’이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증평 김득신 북페스티벌과 온마을배움터 마을학교 축제, 평생학습축제를 하나로 통합한 축제다. 독서와 마을교육, 평생학습을 각각 분리된 활동으로 다루지 않고 하나의 배움 과정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축제명에 담긴 ‘3행’은 다음 세 가지 의미로 구성된다.
- 여행은 독서를 통해 나와 만나는 과정을 뜻한다.
- 동행은 마을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 비행은 평생학습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책을 읽으며 자신을 이해하고, 마을에서 다른 사람과 배우며, 나이에 관계없이 학습을 이어가는 과정을 세 단어에 담았다. 서로 다른 이름으로 운영됐던 지역 행사를 통합함으로써 배움의 여러 영역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네 개 분야 마흔세 개 체험
2026년 행사에서는 네 가지 분야에 걸쳐 모두 43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각 분야는 세대와 디지털 기술, 마을교육, 환경과 생태를 중심으로 나뉜다.
| 운영 분야 | 주요 구성 방향 |
|---|---|
| 세대공감존 |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체험 분야 |
| 디지털존 |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체험 분야 |
| 마을동행존 | 마을교육과 동행의 의미를 담은 체험 분야 |
| 환경생태존 |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한 체험 분야 |
증평 출신 김혜정 작가의 북콘서트도 준비돼 있다. 김 작가는 소설 오백년째 열다섯을 썼다. 행사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오웬의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행사장은 책과 학습 프로그램뿐 아니라 작가와의 만남, 음악 공연을 함께 접하는 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스마트 컴팩트 시티
증평군은 2026년 ‘군민이 행복한 스마트 증평’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스마트도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과 복지, 산업, 문화, 관광 등 여러 분야에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방향이다.
이 정책은 첨단시설의 수를 늘리는 데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을 줄이고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도록 도시 기능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주요 방향 가운데 하나는 스마트 컴팩트 시티다. 행정과 복지, 문화 등 일상에 필요한 서비스를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시구조를 구성하는 개념이다. 이는 주민이 필요한 생활 서비스를 20분 생활권 안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설명된다.
시설을 멀리 분산하기보다 가까운 생활권에 배치하면 주민의 이동시간을 줄이고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다. 자연과 주거지, 공공시설의 거리가 가까운 증평의 지역적 특성과도 연결되는 정책 방향이다.
증평군은 스마트 행복 돌봄과 미래산업 육성, 농업 구조 혁신, 역사문화 자원 활용도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계획의 성과는 향후 추진 과정에서 확인할 사안이지만, 제시된 정책은 도시 기능을 주민 생활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강천에 더해진 스마트관광
스마트도시 정책은 보강천 일대의 관광환경에서도 구체화되고 있다. 증평군은 총 50억 원 규모의 스마트관광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증평군 발표에 따르면 2026년 10월 보강천 미루나무숲 일대에는 스마트 행복타워와 스마트 버스킹, 스마트 산책로 등의 시설이 조성됐다. 이는 보강천의 기존 산책 기능에 문화와 기술 체험을 더하는 사업이다.
낮에는 오래된 미루나무와 계절꽃, 하천 풍경을 살펴볼 수 있고, 밤에는 조명과 미디어아트 등 다른 방식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의 이용 범위를 넓혔다. 자연환경의 축적된 시간과 새로 도입된 기술이 같은 장소에 놓이면서 보강천의 활용 방식도 확대되고 있다.
보강천의 중심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자연환경이며, 스마트관광 시설은 문화와 기술을 접하는 방식을 더하는 요소다. 자연을 바라보며 쉬는 숲의 기존 기능과 새 시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는 보강천 관광환경의 중요한 지점이다.
자연과 배움이 이어지는 증평
2026년 10월의 증평에서는 오래된 자연과 새로운 도시정책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보강천 미루나무숲에는 가을빛이 내려앉고, 증평군립도서관에서는 독서와 마을교육, 평생학습을 통합한 축제가 열린다. 보강천 주변에는 문화와 첨단기술을 접목한 관광환경도 조성됐다.
보강천 미루나무숲은 수십 년 동안 성장한 나무와 산책로, 꽃길이 어우러진 주민 휴식공간이다. 배움누리 3행축제는 세대와 디지털, 마을, 환경생태를 아우르는 43개 체험 프로그램과 북콘서트, 공연을 한자리에 구성한다. 스마트관광 사업은 기존 자연환경 위에 새로운 문화 경험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증평의 가을은 보강천의 자연생태와 미루나무숲의 역사,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배움, 스마트도시 정책이 가까운 거리에서 연결되는 모습으로 정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