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애한정, 조선 서당의 숨결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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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애한정, 조선 서당의 숨결을 걷다

괴산 애한정, 조선 서당의 숨결을 걷다

충북 괴산군 괴산읍에 위치한 도지정유형문화유산 애한정을 찾았다. 애한정은 괴산 농업박물관 바로 옆에 자리해 있어 문화유산과 현대 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애한정은 1978년 10월 27일 도지정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주소는 괴산군 괴산읍 충민로검승1길 18-9이다. 운영시간은 24시간 연중 무휴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애한정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한쪽에는 아기사슴과 엄마사슴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자리해 있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오랜 세월을 견뎌온 고목이 계단 옆을 든든히 지키고 있어 역사적 무게감을 더한다.

애한정 앞에는 책 모양의 비석인 ‘동몽선습비’가 세워져 있다. 이는 조선시대 학문의 기초를 다지는 학습서로, 몸가짐을 바로잡는 수양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한정은 조선 중기 유학자 박지겸이 광해군 6년에 지은 정자로, 학동들을 가르치는 서당의 기능을 수행했다. 박지겸은 임진왜란 당시 백의종군하여 왕을 의주까지 호위한 공로로 별좌를 지냈으며, 광해군 시절 정치 혼란을 피해 이곳에 낙향해 자신의 호를 따서 정자를 지었다.

정자 내부로 들어서면 돌담으로 둘러싸인 넓은 마당과 함께 애한정의 목조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현재의 건물은 1979년에 중수된 것으로, 정면 6칸, 측면 2칸 반 규모의 팔각지붕을 가진 전통 목조기와집이다. 문을 열고 내부를 살펴보면 방 안에 또 다른 방이 있어 조선시대 꼬마 선비들이 오가던 모습이 떠오른다.

특히 애한정의 문은 위로 들어 올려 여는 독특한 구조로, 전통 건축의 섬세함과 기능성을 엿볼 수 있다. 마루에서 뒷마당으로 나가는 나무 문에는 동그란 쇠문고리가 달려 있어 정겨운 느낌을 준다.

마루 위에는 광해군 6년에 박지겸이 쓴 ‘애한정기’와 ‘애한정팔경시’, 그리고 현종 15년에 우암 송시열이 남긴 ‘애한정이창기’와 ‘제애한정기첩후’ 등 여러 각판이 걸려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한다.

애한정을 방문하며 조선시대 서당의 모습을 직접 체험하고, 우리 역사에 대해 잠시나마 깊이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주변에는 괴산농업박물관, 청소년수련관, 불빛공원 등 다양한 명소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괴산을 찾는 이들에게 애한정은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으로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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