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눈꽃 만개 진천 이팝나무길 산책

5월 눈꽃 만개 진천 이팝나무길 산책
충북 진천군 신정교에서 시작해 약 3km에 이르는 이팝나무길이 5월 봄꽃의 절정을 맞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팝나무는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하얀 꽃을 피우는데, 올해는 봄철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하지만 그만큼 더욱 풍성하고 눈부신 꽃길이 조성되어 마치 5월에 내린 눈처럼 하얀 꽃이 만개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팝나무는 키가 20미터에 달하는 낙엽 활엽 교목으로, 전통적으로 꽃의 양으로 벼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꽃이 풍성하면 풍년,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라는 민속적 의미가 전해진다. 꽃 이름 역시 흰 쌀밥을 닮아 ‘이밥나무’라 불리다가 ‘이팝나무’로 변형되었다는 흥미로운 유래가 있다.
이팝나무길은 차량 진입이 제한되어 있어 안전한 산책로로 각광받고 있으며, 자전거도로도 함께 조성되어 있어 꽃길을 따라 자전거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길 양옆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은 각기 다른 개화 상태를 보여 다양한 풍경을 연출한다. 바람에 살랑이는 꽃잎은 마치 5월에 내리는 눈처럼 아름답다.
길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이팝나무 아래에는 노란 애기똥풀이 자라고, 옆으로는 백곡천이 흐른다. 백곡천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과 물고기를 잡거나 깃털을 다듬는 오리들의 평화로운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이팝나무길과 백곡천 사이에는 소박한 메밀꽃밭이 자리해 있어 곧 하얀 꽃으로 가득할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비둘기들이 모여 먹이를 찾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현재 이팝나무는 약 80% 이상 개화한 상태로, 이번 주말 진천 이팝나무길에서 봄의 낭만을 만끽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최적의 시기다. 인근에는 이상설 생가, 한반도지형 전망공원, 초평호, 농다리, 보탑사 등 다양한 관광명소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주차는 생거진천전통시장(원덕로 390) 또는 성석리 임시주차장(성석리 159)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진천 이팝나무길은 봄꽃 명소로서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산책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