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벙커 전시 ‘어둠에서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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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벙커에서 펼쳐지는 ‘어둠에서 빛으로’ 전시
충청북도 청주시 당산생각의벙커에서 2025년 8월 20일부터 11월 16일까지 ‘MMCA X CMOA 청주프로젝트 2025 벙커: 어둠에서 빛으로’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청주시립미술관(CMOA)이 공동 주최하며, 지역 미술 생태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문화예술의 사회적 저변을 확장하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는 다섯 번째 기획전으로, 총 10팀의 작가들이 참여해 ‘재생’이라는 주제를 동시대적 시선으로 확장하여 기억, 물질, 감각, 관계 네 가지 층위에서 다양한 예술적 접근을 선보이고 있다.
다채로운 작품과 깊이 있는 메시지
- 김기성 감독의 ‘봉명주공, 장면들’은 청주 1세대 아파트 단지인 봉명주공의 마지막 사계절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한 영상 설치 작품으로,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와 그 주변의 변화,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 한 편의 영화 같은 감동을 전한다.
- 최우람 작가는 당산생각의벙커 천장에 매달린 ‘비밀의 추’를 통해 비밀의 불안정함과 긴장을 향로 형태의 생명체로 표현했다.
- 신형섭 작가의 ‘아르고스 판옵테스 1,2,3,4’는 바비큐 그릴, 쓰레기통 등 일상 사물에 카메라 렌즈를 결합한 이미지 기계 장치로, 그리스 신화의 100개의 눈을 가진 괴물에서 영감을 받았다.
- 염지혜 작가는 ‘미래열병’ 작품을 통해 20세기 초 유럽 미래주의 운동을 돌아보며, 미래에 대한 조급함과 위기의식이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님을 탐색한다.
- 박기진 작가의 ‘미지’는 DMZ에서 포병 관측장교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관람객이 직접 통과하며 군대의 긴장감을 체험할 수 있다.
- 전수천 작가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특별상을 수상한 ‘토우’를 중심으로 산업 폐기물, 유리, 조명, 영상 등을 결합해 고대와 현대, 자연과 기계가 교차하는 공간을 연출했다.
- 이병찬 작가는 도시를 유기체로 상정하고 플라스틱 비닐을 이어 붙여 공기를 주입,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는 구조물을 통해 자본의 흐름을 호흡의 리듬에 비유했다.
- 유화수 작가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활용해 사라진 잡초를 재배하는 ‘잡초의 자리’ 설치 작업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 장민승 시각예술가와 정재일 작곡가의 협업 작품 ‘상림’은 신라 시대 인공 숲 ‘상림’에서 영감을 받아 미디어 설치와 음악, 영상, 공간 연출이 어우러져 숲의 생명력과 정서를 빛과 사운드로 표현한다.
- 사일로랩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은 ‘파동’과 ‘묘화’ 두 작품을 통해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기술로 포착하고, 감각의 경계를 확장하며 존재의 의미를 묻는 시적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 해설과 관람 안내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9월 11일, 12일, 18일, 25일, 26일 오후 2시 40분부터 전시 해설이 제공된다. 관람객들은 해설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작품에 담긴 깊은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어둠에서 빛으로’ 전시는 당산생각의벙커에서 11월 16일까지 계속되며, 지역 미술 생태계와의 협력을 통해 문화예술의 사회적 저변을 넓히는 중요한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시도와 깊은 메시지를 직접 체험하며, 예술이 전하는 ‘재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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