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2025, 세상 짓기의 예술 현장

청주, 세계 공예 도시에서 펼쳐지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대한민국 충북 청주시는 세계 공예협회(WCC)로부터 유일한 세계 공예 도시로 인증받은 도시로, 2025년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청주 공예 비엔날레"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번 14회 비엔날레의 주제는 "세상 짓기"로, 공예의 본질적 가치와 예술성의 균형을 탐구하며 새로운 정체성과 가능성에 도전하는 역사적인 행사입니다.
세상 짓기, 삶과 자연을 잇는 공예의 의미
"세상 짓기"는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 의식주의 창작 행위를 의미합니다. 이는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요소를 아우르며 미술, 디자인, 건축을 포함해 우리 삶과 자연, 사물을 연결하는 공예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전시 개요 및 관람 정보
- 기간: 2025년 9월 4일 ~ 11월 2일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입장 마감 오후 6시, 추석 당일인 10월 6일은 오후 2시부터 운영)
- 장소: 문화제조창 및 청주시 일원
- 입장료: 성인 12,000원, 청소년 및 군경 8,000원, 어린이 6,000원, 65세 이상 및 경증 장애인 50% 할인
- 멤버십 요금: 60일간 무제한 관람 가능, 100,000원
- 주차: 2시간 무료, 이후 할인 쿠폰 제공 (매표소 문의)
문화제조창,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전시장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은 과거 담배공장이었던 연초제조창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입니다. 태국 건축가 그룹 ALL(ZONE)의 설치작품이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며, 내부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발권할 수 있습니다.
관람 팁과 이벤트
- 에어로케이 항공과 함께하는 스탬프 투어 이벤트: 5개 관을 방문해 도장을 찍으면 추첨을 통해 항공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가이드 북과 무료 오디오 가이드 제공: QR코드를 스캔해 개인 이어폰으로 이용 가능
- 무료 도슨트 운영: A코스(본 전시), B코스(국제 공예공모전 포함 3곳 전시), 청소년 도슨트도 별도 운영
주요 전시 내용
본 전시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보편 문명으로서의 공예, 둘째, 탐미주의자를 위한 공예, 셋째,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 넷째,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입니다.
입구에서는 프란체스코 시메티(이탈리아)의 작품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자연과 현대 기계가 공존하는 인공적 자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합니다. 40여 점의 다양한 공예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구세나 작가의 "삼 SIAMESE 프로젝트"는 두 개씩의 손가락을 가진 손 모형으로 작업 중과 작업 외의 손을 표현해 관람객의 시선을 끕니다.
프랑스 작가 모나오렌의 밀랍 작품은 청주에서 한 달간 머무르며 완성한 연잎을 소재로 한국적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또한, 반려동물 옷에 "MY BODY MY CHOICE" 문구가 적힌 작품과, 경북 산불로 소실된 천년 사찰 고운사의 나무를 재탄생시킨 지팡이 작품도 전시되어 깊은 울림을 줍니다.
국제 공예공모전 및 특별전
청주 국제 공예공모전 수상작 전시관에는 71개국에서 출품된 990점 중 수상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상작인 이시평 작가의 "일지(日誌)"는 나무에 녹슨 금속을 반복적으로 굴려 녹이 스며드는 과정을 표현하며,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독창적인 작품입니다.
은상을 받은 일본 작가 이노 키미에의 작품은 한국 전통문화에 기반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태국 전시관의 주제는 "유연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기"이며, 현대자동차와 공동 기획한 "엮음과 짜임" 전시는 한국, 영국, 인도 박물관과 협력해 제작된 작품들로, 전시 종료 후 영국과 인도에서 순회 전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키르기즈공화국 특별전 및 동부 창고
4층 특별전에서는 키르기즈공화국의 전통 펠트 공예품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합니다.
동부 창고에서는 성파선예전, 어린이 비엔날레, 만잔, 공예 마켓 등이 열리며, 복합 주차장 옥상 잔디밭에는 청주 파빌리온 아이디어 공모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파빌리온은 임시 건축물을 의미하며, 이번 비엔날레 주제인 "세상 짓기"와 "장소 짓기"를 결합한 건축 작품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무리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방대한 공예 작품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하루가 부족할 정도의 풍성한 전시입니다. 가이드 북과 이벤트 참여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관람이 가능하며, 세계 공예 도시 청주가 선보이는 "세상 짓기"의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역사적인 현장입니다.
공예를 통해 우리의 삶과 자연, 그리고 공동체를 잇는 이 특별한 비엔날레를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