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가 낳은 세계의 울림

청주에서 시작된 한 음악가의 여정이 한국과 독일을 넘어 세계 현대음악계로 이어졌다. 194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파안 박영희 작곡가는 한국 전통음악의 정서와 서양 현대음악의 기법을 결합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창작과 교육 현장에서 수십 년 동안 활동한 그의 음악을 고향에서 조명하는 2026 파안 박영희 음악제가 2026년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청주에서 열린다.
청주에서 시작된 음악 여정
박영희 작곡가는 청주 중앙초등학교와 청주여자중학교, 청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어 서울대학교 작곡과와 대학원에서 음악을 공부한 뒤 1974년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청주에서 받은 교육과 서울에서 이어간 작곡 공부는 그가 자신만의 음악 언어를 다지는 출발점이 됐다. 이후 활동 무대는 유럽으로 넓어졌고, 한국에서 비롯된 음악적 정서와 서양 현대음악의 표현 기법을 함께 탐구하는 창작으로 이어졌다.
고향에서 출발한 음악적 경험이 세계 현대음악 무대와 만나면서 박영희만의 작품 세계가 형성됐다. 그의 행보는 지역에서 성장한 음악가가 국제적인 창작 무대와 교육 현장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간 과정을 보여준다.
한국의 소리를 현대음악으로
박영희 음악의 뚜렷한 특징은 한국 전통음악의 리듬과 정서, 울림을 서양 현대음악의 기법과 결합했다는 데 있다. 전통적인 요소를 그대로 옮기는 데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음악 언어로 다시 표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계기는 1980년 독일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제에서 발표한 관현악곡 소리였다.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제는 세계 현대음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음악 축제로 소개된다. 박영희 작곡가는 이 음악제에서 여러 작품을 위촉받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의 작품은 한국의 음악을 외국 무대에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섰다. 한국 전통음악이 지닌 정서와 소리의 특성을 창작의 바탕으로 삼고, 세계 현대음악 안에서 새로운 표현 방식을 개척하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한국적인 울림은 그의 손을 거쳐 국제 무대에서 통하는 현대음악의 언어가 됐다.
작곡가에서 교육자로
박영희 작곡가의 활동은 작품 창작에만 머물지 않았다. 1994년 독일 브레멘 국립예술대학교 작곡과 주임교수로 임용됐으며, 이후 같은 대학의 부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음악 교육자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현대음악 교육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한국에서 태어나 독일 음악계의 주요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며 다음 세대 음악가들의 성장을 뒷받침한 것이다.
작곡가와 교육자라는 두 영역에서 이어진 활동은 그의 음악적 발자취를 더욱 넓혔다. 자신만의 작품을 발표하는 동시에 미래의 창작자를 가르치며 세계 현대음악의 흐름에 꾸준히 참여했다.
한국과 독일이 인정한 성취
박영희 작곡가의 오랜 창작 활동과 문화예술 분야의 공로는 한국과 독일의 주요 수상으로 이어졌다.
| 연도 | 수상 내용 | 의미 |
|---|---|---|
| 2006년 |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 | 대한민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일은 2006년 12월 31일이다. |
| 2020년 | 베를린 예술 대상 | 국제적인 음악적 성취를 인정받아 독일의 권위 있는 예술상을 받았다. |
| 2025년 | 독일연방공로십자훈장 1등급 | 오랜 기간 이어온 음악 활동과 공로를 인정받았다. |
이 같은 성취는 청주 출신 음악가가 세계 현대음악계에서 쌓아 올린 수십 년의 창작과 교육 활동을 보여준다. 한국 전통음악의 정서를 현대적인 작곡 언어로 발전시킨 작업도 그의 주요한 음악적 발자취로 남았다.
파안에 담긴 음악적 정체성
파안은 비파 파와 책상 안을 사용한 박영희 작곡가의 호다. 작곡가 앞에 놓인 비파를 형상화한 이름으로, 1986년 도올 김용옥이 지었다. 한국의 전통적 소리와 작곡가로서의 정체성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호다.
2026 파안 박영희 음악제는 청주가 배출한 세계적인 문화예술인의 업적을 조명하고 시민들이 현대음악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음악제의 주제는 Homecoming, 고향으로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한 작곡가의 음악이 출발점인 청주로 돌아온다는 의미가 일정과 공연에 담겼다.
나흘간 이어지는 음악제
음악제는 2026년 10월 15일 목요일부터 10월 18일 일요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과 청주아트홀, 아트센터 올리브에서 진행된다. 특별연주회와 메인콘서트, 두 차례의 기획연주회가 나흘 동안 이어진다.
| 일시 | 공연 |
|---|---|
| 2026년 10월 15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 특별연주회 자유와 창조 |
| 2026년 10월 16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 메인콘서트 고향으로 |
|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오후 4시 | 기획연주회 |
| 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오후 4시 | 기획연주회 |
첫날 특별연주회 자유와 창조는 대니 구와 함께하는 청주시립교향악단 제205회 정기연주회로 마련된다. 공연 장소는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이며, 관람 시간은 약 100분이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특별연주회의 관람료는 R석 1만 원, S석 5천 원, A석 3천 원이다. 공개된 할인 정보에는 예술가족 20퍼센트 할인과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 및 65세 이상 관람객 대상 50퍼센트 할인이 포함돼 있다.
공연장은 현대음악의 새로운 표현을 접하려는 시민들과 박영희 작곡가의 음악적 여정을 되짚으려는 관객이 만나는 공간이 된다. 특별연주회에서 메인콘서트와 기획연주회로 이어지는 구성은 그의 작품 세계를 여러 무대에서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장 위치와 관람 안내
-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흥덕로 69 예술의전당
- 청주아트홀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사직대로 227
- 아트센터 올리브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122번길 55-15
공연은 사전 좌석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매와 공연 문의는 공연세상 1544-7860에서 맡는다.
세계의 울림이 고향으로
박영희 작곡가는 청주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독일로 건너가 세계 현대음악계에서 활동했다. 한국 전통음악의 정서를 자신만의 현대적인 언어로 발전시켰으며, 작곡과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와도 음악적 성과를 나눴다.
한 작곡가의 세계적인 여정은 청주에서 시작됐고, 2026년 그 음악은 다시 고향 무대로 돌아온다. 이번 음악제는 박영희의 작품과 생애를 함께 조명하면서 시민들이 현대음악의 다양한 표현을 공연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청주에서 출발해 세계로 퍼진 음악의 울림은 특별연주회와 메인콘서트, 기획연주회를 통해 나흘간 이어진다. 고향과 세계 무대를 잇는 박영희 작곡가의 발자취가 청주의 여러 공연장에서 다시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