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노포의 올갱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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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노포의 올갱이국

청주 도심에서 이어온 향토의 맛

찬 바람이 불고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면 충청북도의 향토음식인 올갱이국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청주시 서문동에 자리한 상주집은 올갱이국을 중심으로 오랜 전통을 이어온 전문점이다.

식당은 성안길과 중앙공원 인근에 있다. 별도의 전용 주차장은 마련돼 있지 않아 차량 이용객은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오래된 건물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드러나지만, 청주시 모범음식점과 향토음식 지정업소라는 표지가 이곳의 내력을 보여준다. 상주집은 충청북도 대물림전통음식계승업소이기도 하다.

세월의 분위기가 남은 실내

안쪽에는 신발을 벗고 앉는 좌식 테이블이 줄지어 배치돼 있다. 입구 쪽 창가에는 신발을 벗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입식 테이블도 놓여 있어 좌석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실내에는 현대적인 장식보다 오래된 식당 특유의 분위기가 짙게 남아 있다. 계산대 주변의 옛 공중전화기도 눈길을 끈다. 거리에서 쉽게 보기 어려워진 물건이지만 세월을 간직한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식당을 찾는 손님 가운데에는 연령대가 높은 방문객도 적지 않아 오랫동안 이어진 향토음식점의 성격이 드러난다.

올갱이국과 올갱이무침

메뉴는 전문점답게 간결하다. 주메뉴는 올갱이국과 올갱이무침이며, 원문에 제시된 가격은 올갱이국 1만2000원, 올갱이무침 4만원이다.

메뉴가격특징
올갱이국1만2000원된장 국물에 아욱과 부추, 올갱이살을 넣은 음식
올갱이무침4만원올갱이를 활용한 무침 메뉴

올갱이는 잡은 뒤 세척하고 삶은 다음 살을 하나씩 발라내는 손질 과정이 필요한 재료다. 상주집은 이런 올갱이를 중심으로 한 메뉴를 오랫동안 선보이며 지역 음식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된장과 아욱이 어우러진 한 그릇

올갱이국을 주문하면 흰쌀밥과 함께 깍두기, 열무김치, 고추장아찌무침이 반찬으로 나온다. 물은 별도의 물병 대신 가까운 정수기에서 이용하는 방식이다.

올갱이국은 뜨겁게 달궈진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끓어오르는 국물에서는 된장의 구수한 향이 퍼지고, 국 안에는 아욱과 부추가 들어 있다. 국물은 지나치게 맵지 않으면서 적당한 얼큰함을 갖췄다. 올갱이살의 쫄깃한 식감도 이 음식의 특징을 분명하게 만든다.

구수한 된장 국물과 부드러운 아욱, 쫄깃한 올갱이살의 조화가 상주집 올갱이국의 중심이다. 깍두기와 열무김치는 뜨거운 국물에 곁들이기 좋은 반찬으로 구성돼 있다.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먹는 방식

올갱이국은 밥과 국을 따로 먹거나 처음부터 밥을 말아 국밥처럼 즐길 수 있다. 국을 먼저 맛본 뒤 남은 국물에 밥을 넣는 방식도 가능하다. 밥을 말면 된장 국물이 밥알에 스며들면서 한층 부드러운 질감이 형성된다.

반찬을 곁들여 먹는 방식과 국물 자체에 집중하는 방식도 방문객의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어느 쪽이든 뜨거운 뚝배기와 흰쌀밥을 중심으로 한 단정한 상차림이라는 점은 같다.

충북 향토음식의 전통

올갱이는 단백질과 칼슘, 철분, 비타민A를 함유한 재료로 알려져 있다. 올갱이국은 해장 음식으로도 찾는 사람이 있으며, 기온이 내려가는 때 따뜻하게 먹기 좋은 충청북도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아 왔다.

청주 상주집은 화려한 메뉴 구성보다 올갱이국 한 그릇에 집중하는 곳이다. 낡은 건물과 좌식 테이블, 오래된 공중전화기, 단출한 반찬과 끓는 뚝배기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다. 대물림으로 이어온 음식과 세월의 흔적이 함께 남아 있다는 점이 이 식당의 특징이다.

청주 도심에서 충북 향토음식의 전통을 살펴보려는 방문객에게 상주집은 올갱이국이라는 한 가지 음식의 오랜 흐름을 보여주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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