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선사유적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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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선사유적 시간여행

충주 풍경길과 중원문화길

충주 풍경길은 충주호와 남한강, 계명산을 비롯한 충주의 자연경관을 이동하며 살펴볼 수 있도록 조성된 걷기 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걷기 여행길 공모에서는 스토리텔링 부문에 유일하게 선정됐다.

풍경길은 종댕이길, 비내길, 하늘재길, 사래실 가는 길, 중원문화길, 새재넘어 소조령길, 반기문 꿈자람길, 대몽항쟁길 등 모두 8개 길로 구성된다. 자연 풍광뿐 아니라 충주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중원문화길 1구간은 충주 탄금대에서 시작해 충주 탄금공원과 목행교, 충주 자연생태체험관을 거쳐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까지 이어진다. 도보 기준 약 7시간 36분이 걸리는 코스로, 구간을 따라 충주의 자연과 중원문화의 흔적이 차례로 펼쳐진다.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은 이 구간의 마지막 지점에 자리한다.

집중호우로 드러난 선사유적

조동리 선사유적은 1990년 집중호우를 계기로 우연히 발견됐다. 이후 수십 차례에 걸친 지표조사에서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의 존재가 확인됐다.

본격적인 발굴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으며, 발굴 성과와 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해 2005년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박물관은 선사시대 유물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동리 유적이 발견되고 조사된 과정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관람객은 전시 동선을 따라 유적의 발견부터 발굴, 생활문화 복원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1층에서 만나는 발굴 현장

박물관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된다. 1층에서는 조동리 선사유적과 한국의 선사문화를 중심으로 발굴 당시의 현장과 선사인의 생활상을 소개한다. 유물이 어느 터에서 어떤 모습으로 발견됐는지 사진과 설명을 곁들여 전시해 발굴조사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했다.

전시 공간에는 발굴 당시 모습을 재현하거나 보존한 구간도 마련돼 있다. 통로 양옆에는 각 유구에서 확인된 유물의 종류와 출토 형태를 설명하는 자료가 배치돼 있다. 청동기시대 생활문화를 비롯해 충주와 제천, 단양 등지에서 출토된 여러 형태의 토기와 도구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발굴조사가 시기별로 어떻게 진행됐으며 어떤 유물이 확인됐는지도 정리돼 있다. 집터와 불땐자리, 움의 위치는 버튼을 눌러 확인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어린이도 전시 내용을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발굴 기록과 공간 정보가 연결돼 있어 유물이 놓였던 당시 환경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붉은 굽토기가 전하는 청동기

주요 전시 유물 가운데 하나는 붉은 굽토기다. 조동리 유적 조사 과정에서 발굴된 이 토기는 주로 한강 유역에서 출토되는 것으로 소개된다. 겉면에 산화철을 바른 뒤 구워 제작했으며, 청동기시대 토기의 특징을 보여준다.

시대별 유적과 유물의 분포를 나타낸 지도에서는 구석기와 신석기, 청동기 유물이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서 출토됐는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토기의 형태와 무늬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조동리 마을의 움집 생활을 다룬 전시는 당시 생활상을 추정해 보여준다. 선사인들은 갈돌과 갈판으로 곡식을 가공하고, 그물을 만들어 남한강에서 물고기를 잡았을 것으로 설명된다. 장신구로 몸을 꾸미고 집 안팎의 불땐자리에서 물고기를 구워 먹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도 전시 내용에 담겼다.

어린이 선사체험실

2층에는 어린이 선사체험실과 쌀 문화실이 자리한다. 어린이 선사체험실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선사시대 생활과 유물을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움집을 살펴보는 체험 공간을 비롯해 유물 엽서에 글을 적는 활동, 과일과 벼, 물고기 등을 채집하는 방식의 체험이 마련돼 있다. 전시물을 눈으로 보는 데서 나아가 당시의 주거와 채집 생활을 활동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곡물로 살펴보는 농업의 변화

쌀 문화실에서는 조동리 유적과 곡물, 농업문화의 관계를 다룬다. 전시는 청주 소로리볍씨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립벼 볍씨로 소개하며, 이러한 볍씨가 조동리를 비롯한 금강 유역과 한강 유역에서도 출토됐다고 설명한다.

탄화 밀과 탄화 보리 등 여러 곡물 자료를 통해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농업이 변화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탄화 도토리와 탄화 수수, 탄화미, 탄화 조 등 오랜 시간 보존된 자료도 함께 전시돼 당시 사람들이 어떤 식량 자원을 이용했는지 보여준다.

곡물이 불에 탄 뒤 탄화된 상태로 남으면서 오늘날까지 전해진 자료는 선사시대의 농업과 식생활을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조동리 유적에서 확인된 주거지와 생활 도구, 곡물 자료를 함께 살펴보면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 구조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관람 정보

시설명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
위치충청북도 충주시 동량면 조동1길 15
관람 요금무료
휴관일매주 월요일
대중교통312번, 315번, 316번 버스를 이용해 자연생태체험관 정류장에서 내린 뒤 도보 약 13분
시설 문의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 043-850-3991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은 충주와 중원 지역의 선사문화, 청동기시대 생활, 초기 농업의 변화를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공공 전시시설이다. 중원문화길의 자연경관과 박물관의 역사 전시가 이어지면서 충주의 풍경과 선사문화가 하나의 동선 안에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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