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추정리 메밀밭 축제, 가을 산비탈의 순백 향연

청주 추정리 메밀밭 축제, 가을 산비탈의 순백 향연
10월,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는 가운데 충북 청주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에서는 특별한 가을 축제가 열리고 있다. 바로 2025 충북 청주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메밀밭 축제다. 이 축제는 산비탈을 하얗게 물들이는 메밀꽃이 마치 가을에 눈이 내린 듯한 풍경을 선사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축제는 9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진행되며,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339-2 일대에서 개최된다. 입장료는 5천 원이며, 입구와 메밀밭 내에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주차 공간은 매표소 입구와 중간 지점 두 곳에 마련되어 있으나, 모두 협소한 편이다. 특히 중간 지점 주차장은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주차 시 주의가 필요하다. 마을회관 앞 주차도 가능하지만 축제장 입구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어 주차 관리인의 안내에 따라 매표소 입구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중간 지점 주차를 권장한다. 방문객들은 가급적 오전 일찍 방문하고, 산비탈 지형 특성상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입구에는 간이 매표소와 작은 주차장이 자리해 있으며,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기념품으로 작은 엽서를 무료로 제공해 축제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축제장 입구에는 메밀 김치전, 꽃차 시음, 토종꿀 시음 및 판매 등 다양한 지역 특산품을 만날 수 있는 작은 장터가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간식과 함께 다래, 수제 간장, 수제 매실청, 밤 등 마을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특산품도 구매할 수 있다. 메밀꽃밭 내에는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생수 판매점도 마련되어 있다.
매표소를 지나 산비탈을 오르다 보면 11월 2일까지 열리는 충북 청주 공예 비엔날레 '다음 세대' 홍보대사로 위촉된 다다 예술 학교 학생들의 작품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시냇물이 흐르는 좌측과 작품들이 전시된 우측 풍경이 어우러져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메밀밭 입구에 도착하면 사방이 하얀 메밀꽃으로 뒤덮여 가을에 눈이 내린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메밀꽃 봉오리는 강인하게 활짝 피어 있어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메밀꽃은 비에 쉽게 떨어지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더욱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축제장 곳곳에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메밀꽃과 함께 휴식 공간인 정자, 쉼터 3곳, 남녀 화장실, 통나무 전망대, 다랭이 전망대, 그리고 가장 높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토종꿀 젤라또, 메밀차, 생수 등 소박한 간식도 판매되며, 커피는 제공되지 않는다.
메밀꽃은 화려함보다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넓은 밭 어디서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밭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제일 높은 전망대 방문을 추천한다. 산비탈에 심어진 메밀꽃은 가을 산과 숲과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경관을 자아내며, 낮은 해바라기와 함께 피어 더욱 풍성한 가을 풍경을 완성한다.
메밀꽃을 보면 이효석 작가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처럼 메밀꽃은 가을에 내린 눈처럼 순백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비가 계속 내리고 흐린 날씨에도 우산을 쓴 방문객들이 산책하는 모습은 메밀꽃밭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하얀 꽃송이로 뒤덮인 메밀밭과 녹음이 어우러진 풍경은 환상적인 가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충북 청주 추정리 메밀밭 축제는 가을 산비탈의 순백 향연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