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 옛길과 입신양명 과거길 산책

박달재, 전설과 역사가 깃든 고개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 사이에 위치한 박달재는 해발 504m의 고개로, 과거에는 ‘이등령’이라 불리며 천등산과 지등산의 영마루 역할을 해왔습니다. 고려시대 김취려 장군이 거란군을 물리친 역사적 전승지이기도 한 이곳은, 오늘날 국민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948년 발표된 이 노래는 경상도 선비 박달과 마을 처녀 금봉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박달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며 금봉에게 장원급제를 약속했으나, 그리움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해 낙방하고 맙니다. 금봉은 그리움에 지쳐 서낭당에서 숨을 거두고, 박달은 그녀의 죽음을 알고 절망 속에 낭떠러지에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 전설이 전해집니다. 이 노래는 오히려 전설을 구체화하며 박달재의 상징적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목각공원 공사와 재정비 사업
박달재 정상부에 위치한 목각공원은 전설 속 박달과 금봉의 조각상과 목굴암이 있는 명소였으나, 현재 대대적인 재정비 사업으로 2026년 5월 15일부터 2027년 1월 9일까지 공사 중입니다. 이 기간 동안 목각공원과 소공원, 목굴암 증축 공사가 진행되어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공사 현장만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느끼는 상황입니다.
입신양명 과거길, 새로운 산책로의 매력
목각공원 대신 도로 맞은편에 조성된 ‘입신양명 과거길’ 산책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산책로 초입에는 박달과 금봉의 조각상이 자리하며, 전통놀이 투호 공간과 황금빛 말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나무 데크 산책로는 방문객들에게 숲의 향기와 함께 전설의 이야기를 걸으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팔각정 전망대에서 만나는 산수화 같은 풍경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2층 팔각정 전망대가 나타나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박달재 주변 산맥은 수묵화처럼 겹겹이 펼쳐져 장관을 이룹니다. 굽이치는 도로와 울창한 산림이 어우러져 옛 고갯길의 험난함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방문 시 참고사항
- 박달재목각공원은 2026년 5월 15일부터 2027년 1월 9일까지 재정비 사업으로 출입이 제한됩니다.
- 대신 입신양명 과거길 산책로와 팔각정 전망대 이용을 권장합니다.
- 박달재 정상부 관문 인근에 주차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과거의 고갯길이 터널 개통으로 잊힐 뻔했으나, 이제는 산책과 역사 체험이 어우러진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박달재 옛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전설을 함께 느껴보는 여행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