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물들인 핑크빛 언덕

괴산 도심 가까이 펼쳐진 가을 정원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읍 서부리의 낮은 야산이 핑크빛과 은빛이 어우러진 가을 정원으로 변했다. 괴산군청에서 자동차로 약 5분 거리에 조성된 핑크힐 글라스정원이다.
정원에는 핑크뮬리 약 90만 본과 참억새 약 12만 본이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방도로와 맞닿은 야산을 따라 산책로가 굽이굽이 이어지며, 완만한 비탈과 능선의 높이에 따라 서로 다른 가을 풍광을 보여준다.
괴산은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지방정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핑크힐 글라스정원 역시 야산의 지형을 살려 조성됐다. 평지부터 정상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 핑크뮬리가 자리하고, 산의 7부 능선 부근에는 참억새 군락이 이어진다.
90만 본 핑크뮬리가 만든 붉은 물결
2026년 10월 초 꽃을 피운 핑크뮬리는 10월 말까지 절정의 모습을 보였다. 완만한 오르막을 따라 여러 층으로 형성된 군락은 야산 전체를 분홍빛으로 채웠다.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방문객들은 산책로를 걸으며 핑크뮬리 사이로 펼쳐진 풍경을 바라봤다.
초입의 평지는 폭넓은 꽃길처럼 이어진다. 산 중턱으로 올라서면 아래쪽에 펼쳐진 핑크빛 군락이 한눈에 들어오며, 정상에서는 참억새와 핑크뮬리가 함께 만드는 전경을 볼 수 있다. 같은 정원 안에서도 평지와 산 중턱, 정상의 풍광이 뚜렷하게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햇빛이 비칠 때는 가늘고 긴 줄기와 이삭 모양의 꽃이 빛을 받아 반짝인다. 넓은 언덕을 덮은 꽃이 바람을 따라 움직이면서 붉은 물결처럼 이어지는 모습이 관찰된다.
핑크뮬리는 어떤 식물인가
핑크뮬리는 미국 중서부와 서부가 원산지인 벼과의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일반적으로 9월부터 11월 사이 분홍색 꽃을 피운다. 모래와 자갈이 많은 건조하고 트인 지대에서 잘 자라며, 햇빛이 충분히 드는 따뜻한 환경을 선호한다.
높이는 약 30~90㎝다. 꽃은 납작한 이삭 모양으로 피어나고, 가는 실처럼 보이는 줄기와 함께 부드러운 질감을 만든다. 한두 포기보다 넓은 면적에 모여 있을 때 색과 형태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식물이다.
핑크힐 글라스정원에서는 초입부터 정상까지 핑크뮬리 군락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평지에서는 꽃 사이의 길을 가까이 걸을 수 있고, 높은 지점에서는 군락 전체의 규모와 산책로의 흐름을 내려다볼 수 있다.
뒤이어 은빛으로 물드는 참억새
참억새는 정원 오른쪽 산 중턱부터 정상 부근에 걸쳐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2026년 10월 중순에는 꽃을 피울 준비를 마친 상태로 관찰됐다. 핑크뮬리의 절정이 지나갈 무렵에는 참억새가 뒤이어 피어나 은빛 물결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산 중턱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참억새 군락은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핑크뮬리와 한 화면에 겹쳐진다. 핑크뮬리 90만 본과 참억새 12만 본이 만나는 구간은 정원의 규모와 식재 구성을 가장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초입에서는 핑크뮬리가 중심이 되고, 중턱에서는 넓게 번진 분홍빛 군락이 강조된다. 정상에 이르면 참억새의 밝은 색감이 더해져 아래쪽과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개화 시기가 서로 달라 가을의 흐름에 따라 정원의 중심 색도 달라진다.
지형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산책로는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평탄한 구간과 정상을 향해 사선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으로 구성돼 있다. 입구에서 바라보면 정원이 넓고 높게 느껴지지만, 길을 따라 이동하면 급격한 변화 없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산 중턱에는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머물 수 있는 벤치가 설치돼 있다. 완만하고 긴 능선을 따르는 구간이 있는가 하면, 비교적 경사가 큰 길을 통해 정상으로 빠르게 향하는 구간도 있다. 선택한 동선에 따라 이동 시간과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이 달라진다.
정원 전체를 돌아보는 데에는 약 1시간이 걸린다. 평지와 중턱, 정상의 경관이 각각 다른 만큼 전 구간을 걸으면 핑크뮬리 군락의 폭과 참억새가 이어지는 능선의 구조를 차례로 확인할 수 있다.
방문 전 확인할 시설 정보
| 시설명 | 괴산 핑크힐 글라스정원 |
|---|---|
| 위치 |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읍 서부리 43-1 |
| 개방 시간 | 상시 개방 |
| 예상 산책 시간 | 약 1시간 |
| 주차 | 자동차 수십 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마련 |
| 화장실 | 정원 내부에는 없으며 자동차로 약 5분 거리의 괴산군청 시설 이용 |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평지의 핑크뮬리 군락을 먼저 만나고, 이후 산허리와 중턱을 거쳐 정상으로 이동하게 된다. 화장실은 정원 내부에 마련돼 있지 않으므로 방문 전에 시설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괴산 도심에서 가까운 핑크힐 글라스정원은 대규모 핑크뮬리와 참억새 군락을 약 1시간 동안 걸으며 살펴볼 수 있는 가을 산책 공간이다. 낮은 야산의 높낮이를 활용한 길을 따라가면 평지의 꽃길, 중턱의 전망, 정상의 억새 풍경이 순서대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