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길로 빛난 연풍

괴산 연풍면 주민들이 함께 준비하고 즐긴 제43회 연풍조령축제가 이틀 동안 마을에 활기를 더했다. 주민들의 작품과 지역 특산품,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연풍문화센터 광장 일원은 정겨운 마을 잔치의 모습을 보여줬다.
주민과 함께한 연풍조령축제
제43회 연풍조령축제는 2026년 10월 8일 목요일부터 9일 금요일까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연풍문화센터 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연풍면 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괴산군이 후원한 행사로,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돼 이웃과 방문객이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축제장에서는 사회자와 주민 대표가 당일 진행되는 행사를 안내했다. 대규모 행사에서 느껴지는 분주함보다 주민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활쏘기에 쏟아진 박수
마을 어르신들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 뒤 활쏘기 대회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이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길 때마다 주변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한곳으로 모였다. 한 발 한 발을 신중하게 겨누는 모습에서는 대회에 임하는 진지함이 엿보였다.
화살이 뜻대로 날아가지 않으면 참가자와 주민들 사이에서 웃음이 번졌고, 과녁을 맞히는 순간에는 힘찬 박수가 터졌다. 결과에 아쉬워하는 참가자에게도 밝은 반응이 이어졌다. 경쟁의 긴장감보다 이웃과 함께 웃고 응원하는 즐거움이 더 크게 드러난 경기였다.
활쏘기 대회는 공정한 진행을 위해 심판 3명을 별도로 선정해 운영했다. 순서와 판정이 분명하게 관리되는 가운데 주민들은 차례대로 기량을 겨뤘다.
체험으로 채운 가족 나들이
축제장에는 활쏘기를 비롯해 모래 놀이터, 가죽공예 만들기, 바느질 공예, 아로마테라피, 가훈 써주기 등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각자의 관심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구성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가훈 써주기는 한 가족이 중요하게 여기는 말과 생활의 뜻을 다시 떠올려 볼 수 있는 체험이었다. 손으로 글을 쓰고 공예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은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축제의 한 장면에 직접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무대 뒤편에는 경품과 농산물 상자가 쌓여 있었다. 추첨을 기다리는 주민들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행사장은 프로그램이 이어질수록 활기를 띠었다.
먹거리와 특산품이 모인 천막 마을
천막이 이어진 공간에는 먹거리와 특산품 부스가 자리했다. 방문객들은 축제를 둘러보다가 간식을 즐기고, 연풍 지역의 특산품과 여러 물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부스 곳곳에서는 주민들이 함께 완성한 작품을 전시했으며, 이웃끼리 물건을 부담이 적은 가격에 교환하는 공간도 운영됐다. 판매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주민들의 솜씨와 생활문화를 나누는 장터의 성격도 함께 나타났다.
주민 작품을 만나는 전시관
연풍조령축제의 또 다른 볼거리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선보인 전시관이었다. 한옥 처마가 돋보이는 전시관 입구에는 안내 입간판이 설치돼 관람객이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관 안에는 주민들이 직접 그리고 제작한 작품이 놓였다. 서랍장과 항아리, 휴지상자 등 일상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물건에 주민들의 손길과 개성이 더해졌다. 작품마다 표현과 쓰임이 달라 하나씩 비교하며 관람하는 재미도 있었다.
관람객이 작품을 눈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만지지 말라는 안내문도 마련됐다. 전시 공간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갈고닦은 솜씨를 이웃과 방문객에게 보여주는 자리로 꾸며졌다.
43회 이어진 마을 화합의 장
행사장 현수막에는 축제가 43회를 맞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오랜 기간 주민들이 해마다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이어왔다는 점은 연풍조령축제가 마을 공동체 중심의 행사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활쏘기 대회에서는 서로의 도전을 응원했고, 체험 공간에서는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나눴다. 전시관에는 주민들의 작품이 채워졌으며, 먹거리와 특산품 부스에서는 지역의 생활상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연풍조령축제는 주민이 준비한 결과물을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보고 즐기는 화합의 무대였다.
축제가 열린 장소는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행촌리 599에 있는 연풍문화센터 일원이다. 단풍 소식이 들려오는 가을 풍경과 어우러진 행사장은 주민들의 웃음과 박수로 정겨운 분위기를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