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륵의 선율 탄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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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륵의 선율 탄금공원

우륵의 선율에서 시작된 충주의 가을 축제

충주에는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했다고 전해지는 탄금대가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우륵은 551년 가야에서 신라로 건너왔으며, 진흥왕은 그의 연주를 들은 뒤 국원, 오늘날의 충주에 머물게 했다.

우륵은 충주에서 제자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계고는 가야금을, 법지는 노래를, 만덕은 춤을 익힌 것으로 전해진다. 노래와 춤, 음악을 뜻하는 가 무 악은 우륵과 충주를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적 배경이다.

이러한 인연을 이어 1971년 우륵예술제로 출발한 행사가 충주 우륵문화제다. 2026년 제54회를 맞은 우륵문화제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충주 탄금공원 일원과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가 무 악을 중심으로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하얀 천막을 따라 이어진 솜씨장터

한글날인 10월 9일 오전 탄금공원 축제장에는 하얀 천막이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천막마다 누름꽃 그림과 패브릭 소품, 도예품, 가죽 공예품 등 서로 다른 창작품이 놓였다. 지역 청년과 예술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 솜씨장터였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부스 앞에 멈춰 물건을 살펴보거나 체험 내용을 확인했다. 부스마다 다루는 소재와 제작 방식이 달라 천막을 차례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여러 공예 분야를 비교할 수 있었다.

솜씨장터를 지나면 사과와 햇밤, 송이버섯 등 충주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탄금장터가 이어졌다. 창작품을 다루는 공간과 지역 농특산물 판매 공간이 함께 배치되면서 축제장은 공연 관람뿐 아니라 장터를 둘러보는 방문객들로 채워졌다.

공연과 장터가 펼쳐진 넓은 행사장

행사장은 대표 공연이 열리는 풍류마당과 상설 공연이 진행되는 잔치마당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솜씨장터와 맛고을장터, 전통마당, 놀이마당 등이 더해졌다.

각 공간의 기능이 나뉘고 행사 범위가 넓어 안내판을 통해 공연장과 체험 부스, 먹거리 구역의 위치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체험 시간과 식사 공간, 놀이터 위치를 함께 살피며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물레와 대장간에서 만난 전통 기술

전통마당에서는 물레 위의 흙이 장인의 손을 따라 항아리 형태로 올라갔다. 충청북도 무형유산 사기장 이종성의 부스였다. 사기장은 흙으로 사기그릇을 빚는 장인을 뜻한다.

흙이 묻은 손이 항아리 안쪽을 누르고 바깥 모양을 다듬자 둥근 형태가 점차 분명해졌다. 완성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릇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줘 관람객들이 전통 기술의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살필 수 있었다.

인근에는 야장 김명일의 삼화대장간 부스가 이어졌다. 야장은 쇠를 달궈 연장과 기물을 만드는 장인을 뜻한다. 흙을 다루는 사기장과 쇠를 다루는 야장 부스가 나란히 자리해 서로 다른 전통 제작 방식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미니카와 옛 놀이로 되살린 추억

솜씨장터에는 파란색과 빨간색 트랙을 설치한 미니카 부스도 마련됐다. 트랙 주변에는 여러 대의 미니카가 줄지어 놓였고 방문객은 미니카를 체험하거나 구매한 뒤 대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에게는 직접 미니카를 움직여 보는 체험 공간이었고, 과거 미니카를 접했던 부모 세대에게는 어린 시절의 놀이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었다.

2026년 우륵문화제는 1980년대와 1990년대 문화를 오늘날의 감각으로 다시 구성한 뉴트로를 기획 방향으로 삼았다. 교복을 빌려 입을 수 있는 청춘교복살롱과 동전 던지기, 고리 던지기 같은 옛 놀이를 모은 놀이마당도 운영됐다.

다만 오전에는 준비 중인 부스가 적지 않았으며, 체험은 오후 1시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이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가족이라면 식사 이후의 운영 시간과 프로그램별 일정을 기준으로 동선을 구성할 수 있었다.

가 무 악 예술교실의 다양한 체험

가 무 악 예술교실은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운영됐다. 날짜와 시간에 따라 민요와 가야금, 소리북, 충주 설화, 문인화, 전통 자개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시간별 선착순 현장 예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통음악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악기와 소리, 미술과 지역 이야기를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었다.

우륵이 충주에서 제자들에게 가야금과 노래, 춤을 가르쳤다는 역사적 배경은 축제의 공연과 체험을 하나로 잇는 중심 내용이 됐다.

축제와 피크닉이 만난 탄금공원

축제장 주변의 탄금공원에서는 행사 관람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놀이터 옆 나무 그늘에는 텐트와 의자가 놓였고, 어린이들은 가까운 놀이터를 오르내렸다. 어른들은 그늘에서 쉬며 아이들의 놀이를 지켜봤다.

공연과 체험이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진행되는 축제장과 달리 공원에서는 서두르지 않고 머물 수 있었다. 어린이는 놀이터를 이용하고 보호자는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탄금공원에는 큰 나무가 곳곳에 서 있어 그늘이 형성돼 있었다.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구역에서 공원 안쪽으로 이동하면 산책길이 이어졌다. 축제 프로그램 사이에 공원 산책과 피크닉을 더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사진과 시가 이어진 산책길

공원 산책길에는 사진과 시화 작품이 전시됐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충주지부가 마련한 기록 사진전에서는 충주의 거리와 가게, 오래된 골목을 담은 사진이 차례로 이어졌다. 사진 속에는 지역의 일상적인 공간과 익숙한 동네 간판이 담겼다.

나무 사이에는 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의 시화전인 충주 시가 꽃처럼 피어나다의 작품이 걸렸다. 실내 전시실처럼 정해진 관람 동선은 없었다. 산책하던 방문객들은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나 시 앞에 멈춰 작품을 살펴봤다.

문학동네 쪽에는 커다란 책 모양의 전시물이 설치됐다. 전시물에는 충주 출신 동시인 권태응의 땅감나무가 적혀 있었다. 땅감나무는 토마토를 부르던 말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놀이터뿐 아니라 옛 충주 사진과 동시를 통해 지역의 과거와 언어를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탄금공원을 순환한 자율주행 셔틀

공원에서는 충주시 미래모빌리티라고 적힌 초록색 차량이 운행됐다. 작은 차체와 둥근 유리창을 갖춘 외형은 일반 버스와 차이를 보였다.

이 차량은 충주시가 2026년 8월부터 탄금공원에서 운행한 무료 자율주행 셔틀이다. 메인 무대 맞은편에서 출발해 나무숲놀이터와 육아종합지원센터,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방면을 거쳐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약 1킬로미터 순환 노선으로 구성됐다.

셔틀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 40분에서 오후 4시 40분 사이 하루 15회 운행하도록 안내됐다. 충주시 통합예약시스템의 사전 예약 이용자가 우선이며, 잔여 좌석이 있을 때는 현장 탑승도 가능했다.

축제 종료 후 탄금공원을 방문할 경우에는 충주시가 안내하는 실제 운행 여부와 시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 셔틀은 넓은 공원 구간을 짧게 순환하며 주요 시설을 연결하는 이동 수단으로 운영됐다.

간식과 식사를 갖춘 맛고을장터

축제장 먹거리 구역에는 간식과 식사 메뉴가 함께 마련됐다. 간식마차에서는 닭강정과 솜사탕, 회오리감자, 옛날핫도그 등을 판매했다. 맛고을장터에서는 막국수와 해장국 같은 식사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다.

입구에는 가게별 메뉴와 가격을 정리한 대형 안내판이 설치됐다. 안내판에는 떡볶이 5000원, 막국수 9000원처럼 메뉴별 가격이 표시돼 방문객들이 주문 전에 내용을 비교할 수 있었다.

빨간색과 노란색 파라솔 아래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줄지어 놓였다. 오전에는 빈자리가 비교적 많았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음식을 받은 뒤 가까운 자리에서 식사할 수 있었다.

식사 구역 한쪽에는 분리수거장이 여러 곳에 나뉘어 설치됐다. 방문객들이 식사를 마친 뒤 쓰레기를 종류에 따라 정리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체험과 공연 시간을 고려한 관람 방식

오전 시간대에는 체험 부스와 공원 주변을 중심으로 둘러볼 수 있었지만, 일부 체험은 오후 1시부터 시작됐다. 대표 공연이나 저녁 공연을 관람하려면 프로그램별 시작 시간에 맞춰 오후 또는 저녁에 방문해야 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모든 공연을 연이어 관람하기보다 관심 있는 체험 한두 가지를 정한 뒤 남는 시간을 놀이터와 산책길, 나무 그늘에서 보내는 방식으로 일정을 구성할 수 있었다.

우륵문화제는 공연과 전통 체험을 중심에 두면서도 탄금공원의 놀이터와 산책길, 피크닉 공간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행사였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공원의 놀이터와 나무 그늘은 남아 일상적인 휴식 공간의 역할을 이어간다.

2026 제54회 우륵문화제 기본정보

행사명2026 제54회 우륵문화제
기간2026년 10월 8일 목요일부터 10월 11일 일요일까지
장소충주 탄금공원 일원과 충주시 문화회관
행사 기본정보상 위치충북 충주시 남한강로 26
탄금공원 장소정보상 위치충청북도 충주시 남한강로 46
운영 시간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체험 시간놀이마당과 전통마당, 주요 체험 프로그램은 오후 1시부터 운영
입장료무료, 일부 체험과 먹거리는 별도 비용
주최사단법인 충주예총
주관우륵문화제 추진위원회
행사 문의충주예총 043-847-1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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