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기본소득 동네마트 살렸다

Last Updated :
옥천 기본소득 동네마트 살렸다

농어촌 기본소득이 바꾼 면 지역 풍경

옥천군 8개 면의 소규모 마트가 농어촌 기본소득의 지역 소비처로 자리 잡으며 활기를 띠고 있다. 주민은 읍내까지 나가지 않고 가까운 동네에서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고, 마트는 이용객과 매출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나타났다.

카드형 지역화폐로 지급된 기본소득이 면 지역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소규모 상점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과 상인이 오랫동안 쌓아온 유대 관계도 기본소득의 지역 내 소비를 뒷받침하는 힘이 됐다.

카드단말기 설치 뒤 매출 10배 증가

한 면 지역에서 영업하는 A마트는 2026년 초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을 앞두고 황규철 옥천군수의 권유에 따라 카드단말기를 설치했다. 기본소득이 카드형 지역화폐로 지급되기 때문에 결제를 받으려면 카드단말기가 필요했다.

A마트는 기본소득 시행 전까지 현금 거래만 받았다. 당시 하루 매출은 담배 한 보루 가격에 불과했지만, 기본소득이 시행된 뒤에는 이전의 10배 수준으로 늘었다. 기본소득 유통이 시작된 2026년 2월 27일부터 10월까지 이 마트에서 이뤄진 기본소득 결제는 모두 4,784건이다.

A마트 관계자는 기본소득 이용자의 대부분이 해당 면 주민이라고 설명했다. 주민이 찾는 상품도 다양해지면서 예전보다 많은 품목을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소비가 늘자 상품 구성이 확대되고, 다시 주민의 이용 편의가 높아지는 흐름이다.

새로 문 연 마트는 점포까지 확장

다른 면에 있는 B마트는 2026년 3월 문을 열었다. 이후 기본소득을 사용하는 주민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더 많은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점포를 확장했다.

개점 이후 8개월간 B마트에서 집계된 기본소득 거래는 8,362건이다. A마트의 거래 건수보다 두 배에 가까운 규모로, 거래 증가에 따라 매출도 함께 늘었다.

B마트 업주는 주민들이 읍내까지 나가지 않고도 냉동식품과 채소, 달걀 등 일상에 필요한 식품을 구입할 수 있게 돼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면 지역 주민에게 가까운 장보기 공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기본소득은 소비 지원을 넘어 생활 편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전화 주문부터 오토바이 배달까지

C마트에서는 전화로 주문받은 물품을 각 마을에 배달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이 마트가 자리한 면은 옥천군에서 인구와 면적이 가장 작은 곳으로,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10분 안에 모든 마을을 방문할 수 있다.

안주인이 전화 주문을 받고 바깥주인이 물품을 배달하는 방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부부에게는 ‘배달의 부부’라는 별명도 붙었다. 주민이 전화로 필요한 상품을 요청하면 마트에서 물품을 챙겨 가까운 마을까지 전달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다.

C마트는 치킨집도 함께 운영한다. 과거에는 마트와 치킨집을 병행했지만 장사가 잘되지 않아 마트만 가까스로 유지했다. 그러나 기본소득 시행 이후 치킨 배달을 다시 시작했다. 마트와 치킨집에서 이뤄진 기본소득 거래는 모두 7,912건으로 집계됐다.

C마트 관계자는 매달 말 무렵 기본소득이 지급되면 경로당 어르신들이 번갈아 치킨을 주문해 함께 나눠 먹는다고 전했다. 기본소득이 공동 식사와 이웃 간 교류로 이어지면서 마을 안에 활기를 더하는 모습이다.

작지만 강한 마트로 자리매김

다른 면 지역의 소규모 마트도 비슷한 변화를 보였다. D마트의 기본소득 결제는 5,962건, E마트는 7,855건으로 집계됐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민과 밀접하게 호흡하는 동네 마트가 기본소득의 주요 소비처로 떠올랐다.

구분기본소득 거래 건수주요 변화
A마트4,784건카드단말기 설치 후 매출 증가와 상품 확대
B마트8,362건2026년 3월 개점 후 점포 확장
C마트7,912건전화 주문 배달과 치킨 배달 재개
D마트5,962건면 주민의 기본소득 소비처로 운영
E마트7,855건면 주민의 기본소득 소비처로 운영

A마트부터 E마트까지 각 점포의 농어촌 기본소득 매출은 2026년 2월 27일부터 10월 말까지 각각 1억 원에서 2억 원 사이를 기록했다. 거래 건수뿐 아니라 실제 매출 규모에서도 기본소득의 지역 내 소비 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오랜 신뢰가 지역 소비를 이끌다

옥천군은 면 지역 주민과 마트 업주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유대 관계를 높은 매출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A마트부터 E마트까지 업주들은 해당 면이 고향이거나, 타지에서 결혼을 계기로 이주해 20년에서 30년 동안 정착한 주민들이다. 지역 사정과 주민의 생활을 잘 아는 마을의 터주대감인 셈이다.

이들은 수익만을 앞세우기보다 정을 바탕으로 마트를 운영해 왔다. 소주 한 상자를 주문하면 음료수 한 캔을 더하고, 여러 물품을 배달할 때에는 과자 한 봉지를 바구니에 함께 넣기도 한다.

배달 과정에서 혼자 사는 노인의 안부를 묻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의 생활을 살피는 역할까지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것이다. 일부 업주는 연말에 수익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기본소득으로 늘어난 소비가 마트의 매출에 머물지 않고 배달, 이웃 돌봄, 공동체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8개 면 사용률 0.8퍼센트포인트 상승

면 지역 마트가 활성화되면서 옥천군 8개 면의 기본소득 사용률도 높아졌다. 2026년 5월 기준 옥천군 9개 읍면 가운데 8개 면의 사용률은 33%였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33.8%로 상승했다.

증가 폭은 0.8%포인트다. 비율만 보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2026년 10월 군민에게 지급된 기본소득 73억 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면 지역에서 추가로 유통된 금액은 6천만 원에 가까운 규모다.

  • 2026년 5월 8개 면 기본소득 사용률은 33%
  • 2026년 10월 사용률은 33.8%
  • 5개월 사이 증가 폭은 0.8%포인트
  • 73억 원을 기준으로 보면 추가 유통액은 약 6천만 원 규모

가까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전화로 배달을 주문하는 일상적인 소비가 모이면서 기본소득 자금이 면 지역 안에서 더 많이 순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면 주민 삶에 맞춘 정책 추진

황규철 옥천군수는 농어촌 기본소득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8개 면을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면 지역 주민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8개 면의 여건에 맞춘 기본소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옥천군 농어촌 기본소득은 주민의 소비 여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동네 마트의 매출과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배달 서비스와 이웃 안부 확인까지 더해지며 면 지역의 생활 기반과 공동체 관계를 함께 지탱하는 모습이다.

주민에게 지급된 기본소득이 가까운 상점에서 쓰이고, 그 소비가 다시 지역 상권과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구조가 옥천군 8개 면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옥천 기본소득 동네마트 살렸다
옥천 기본소득 동네마트 살렸다
옥천 기본소득 동네마트 살렸다 | 충북진 : https://chungbukzine.com/6066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충북진 © chungbuk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